간혹 전자신문이나 기타 IT 관련 뉴스를 보다가 가끔 핸드폰 컨텐츠 유출 및 복제되고 있다 라는 식의 기사를 종종 접했습니다.
저도 현재는 폰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고로 저저번주엔가 회사 그룹웨어에서 동료분이 꺼낸 이야기를 시작으로 해서 한번 평소 웹서핑 하던 기분을 살려(?) 이리저리 뒤져보기를 ... 시작하기도 전에 N모 검색엔진에서 뭔가 의미 심장한 단어를 치니 우르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단어는 퀄컴 칩을 이용해서 임베디드 시스템을 구성할때 도움을 주기위해 퀄컴이 만든 프로그램의 이름인데요...뭐 어짜피 신문에서도 까놓고 언급하고 있으니(언론이 더 문제예요~)...
QPST(Qualcomm Product Support Tool) 라는 툴이 있습니다. 약자에서 보듯이 퀄컴의 제품(?)을 서포트하기 위한 툴셋입니다만, 이 툴안에는 EFS Explore라고 해서 Embedded File System을 우리가 윈도우 탐색기로 하드를 뒤지고 다니듯히 비슷한 맥락으로 임베디드 시스템 내부 파일을 관리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거죠. 사실 제가 가끔 이 블로그에서 언급했던
BREW라는 플랫폼은 현재는 KTF의 멀티팩에 적용되고 있는 플랫폼이며, 개발자로 등록해서 받을 수 있는 SDK tool에 보면 AppLoader 라고 해서 폰에 파일을 직접 올리고 지우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툴을 주고는 있습니다만, 이 프로그램은 폰에 있는 파일을 컴퓨터로 카피할 수는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툴인거죠...

QPST
그런데, QPST라는 툴은 AppLoader보다 훨씬 막강해서 폰에 있는 어떤 파일이던 컴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AppLoader가
BREW영역만 접근하던 것에 비해, QPST는 임베디드 시스템 전반에 접근이 가능하죠. 따라서, 자칫 괜히 엄한 파일 건들면...A/S 받으러 가셔야 합니다.(뭐 임베디드 시스템 구조는 대략 장비끼리 비슷한게 있어서 잘만 건들면 그럴 위험은 없겠지만요~ 그러나 툴자체를 쓰는게 불법~)
사실 QPST는 퀄컴 칩을 이용하는 개발사들에게만 주는 것이며, 그안에서만 사용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따라서, 저희 같은 어플 개발자나 일반 유저가 쓰면 불법이 되죠. 퀄컴 사이트에서 다운 받을수도 없는 어플이 어찌 나돌아다닐까요...뭐 이거야 왠만한 유틸이 다 나돌아 다니는 상황에서 신기한 일도 아니니~
문제는..어플이 나돌아 다니고 그냥 와레즈의 한 이야기로 사라졌으면 괜찮았을 것을...똑똑한 한국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는 급진전되기 시작했습니다...물론 QPST가 알려지기 전까지 SKT 폰의 경우 E-Book 프로그램으로 교묘하게 다운로드 받은 겜을 책 데이터인냥 빼낼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확장자 ebm들이 그것입니다.) 그렇게 공유되고 있었는데요. (GVM 플랫폼 계열의 겜들이며, 현재까지는 SKT 파트에서 가장 많은 겜들의 플랫폼이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QPST의 사용법이 알려지고 또 비슷한 프로그램인 빅팀의 존재까지 알려지면서 이제는 SKT의 문제가 아니라 이통 3사의 폰 전부가 통재 불능 범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흔하게 우리는 아래와 같은 페이지도 보게될 수 있는 것입니다만...

대략 스킨보면 어느 동네인지는 아실듯
그런데 이번에 제가 얼떨결에 인증 관련 작업도 하게 되면서 이래저래 조사를 해보다 위의 페이지같은 곳도 꽤나 찾아내었는데, 게시물을 잘 보시면 꽤나 흥미로운 제목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시물의 등록일은 9월2일인데, 겜은 9월 8일 출시?...
아 물론, 저건 폰 게임입니다. 패키지 게임이 아니라구요. 흔히 일본,미국의 겜들이 와레즈 그룹을 통해 발매일보다 2-3일, 1주일전에 풀리는 황당한 경우들이 자주 발생하지만, 폰 겜은 프레스 단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한가 신기해했는데요...(9월9일 현재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자 그래서 기왕 조사를 시작한 김에 글을 읽어봤습니다.

초딩틱합니다...~.~
리플중에 언급되듯이 테섭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실 3사의 납품되는 모든 겜은 일정 기간 테스트를 받아서 통과가 되야만 납품되는게 현재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원본이나 다를바 없는 납품 테스트 파일은 어떻게 전달되느냐...결국 다운로드 테스트도 해야하므로, 테섭이라고 적힌 것과 같은 테스트 서버에 올려지게 됩니다. 여기서 유출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아주 당황스러운 이야기죠...
결국 테스트하는 사람이 빼돌리거나(사실 이 업계에서 개발로나 또는 폰 관련으로 조금만 알아도 QPST같은 툴로 파일 빼내는건 몇분안에 ok입니다.--;) 아니면 누군가 엄청난 삽질로(의외로 쉬울지도) 테섭에 접근해서 다운로드를 받는거죠~....왠지 전자가 쉬워보이지 않습니까...
결국 일이 이렇게 돌아가니 컨텐츠를 만드는 업체들은 속이 타는데, 정작 SKT, KTF, LGT 같은 거대 기업은 나 몰라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불법 컨텐츠 관련 이야기는 올초부터 꾸준히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복제를 방지할 기술이 없는가? 참고로 저는 폰 관련 일을 처음 시작한 파트가 미국
BREW폰이었는데요. 미국의 경우 폰 자체에 생산때부터 접근에 대한 LOCK이 확실히 걸려 있어서, 저 같은 개발자가 폰에 계속 프로그램을 올리면서 테스트를 하려면 퀄컴 본사에 폰을 보내서 그곳에서 락을 해제한후 돌려주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폰도 마찬가지라고 들었고요...우리나라는? ... 제 KTFT X-5000 사자마자 바로 회사가서 제가 만들던 겜 올려서 테스트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폰을 만드는 업체부터 안일 그 자체인듯합니다만, 어찌보면 생산업체를 뒤흔드는 파워를 가진다는 이통사들이 더 대책 없음입니다. 어짜피 이통사의 입장으로 보면 앉아서 돈버는 일인지라 별로 신경 안 써도 되는건지도 모르죠...
그나마 최근 SKT의 경우는 하도 컨텐츠 업체들이 안달을 하니깐 마지 못했는지, 일단 임시 방편으로 인증책을 구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미 서버에 적용되었고, 새로 나오거나 하는 겜들은 전부 적용될 전망입니다. 그러나 이 방식도 이미 풀려버린 겜에 대해서는 대책이 없죠...
LGT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계속
BREW를 봐와서 그런지 KTF의 경우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정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BREW라는 플랫폼 자체는 폰에서 동작시 무조건 인증 체크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서, 개발자이고, 개발 폰이라고 해서 무조건 되는게 아니라 퀄컴등으로 부터 그 폰에서 정해진 기한 동안 쓸 수 있는 인증 파일을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 파일과 함께 어플을 올려야 어플이 동작하죠. 이 파일은 각 폰에 고유한 것이며, 기한에 고유합니다. 어느정도 꽤 괜찮은 정책이죠. 이걸 플랫폼이 생길 첨부터 가지고 있었고, KTF의 겜을 받으시면 그 정책 파일이 자연스럽게 같이 다운로드 되게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복제가 되는걸까요....문제는 KTF에서 받은 정책 파일은 어플의 원본 파일의 변형만을 체크하는 젤 쉬운 단계의 체크만 하도록 정책이 세워져 있던 것입니다.(정말 이야기만 듣다가 실제로 파일을
BREW Tool중 인증 관련 툴로 보고 나서 할말이 없어지더군요.)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저런 생각이 나온건지...서버에서 매번 폰마다 파일 생산하기 귀찮으니(사람이 하는것도 아닌데--;) 첨 등록시 한번만 만들고 말자~ 였을까요....--;

겜업체는 열심히 고민하며 살아보려고 발버둥 치는데, 이통사는 나 몰라라 하고 먼저 튀어버리는 그럼 느낌일지도...(라고 하지만, 본 그림은 내용과 아무런 관계없...쿨럭..)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폰 자체에 DRM과 같은 방지책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원천적으로 막는다는건 어지간히 힘든 일이 될듯합니다. 애초에 딴나라들과 다르게 놀고 싶었다 당하는 걸지도 모르죠.
이래저래 뒤지다보니 한편으로 아무리 잼없는 겜이라도 허접한 겜이라도 다들 고생고생해서 만든걸텐데 라는 생각이 드니깐, 괜히 열받는 그런 상태가 되었습니다. 정말 이통사 좋은 짓만 시켜주는 것 같아서리...에휴..
통합한다고 쇼하고 있는 WIPI 플랫폼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좀 잘 정리되어서 처음부터 고민없이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3사끼리 힘겨루기 쇼 좀 안했으면 좋겠고요. 정치판과 어째 똑같...(통합하자고 해놓고 서로 다른 버전 제시하면 뭐하자는건지..)
그냥 몇일간 지니고 있던 푸념이었습니다...~.~
ps) 폰겜이 PC겜, 콘솔겜에 비해서 솔직히 잼없는게 많은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개발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더 재미있고,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아마 90%이상은 그럴껍니다. 어느 겜이고 안 그러겠습니까. 이래저래 버스나 지하철에서 시간때우기 할때 용도정도라면 1-2천원 투자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폰 겜도 리뷰도 많고해서 받고 싶은 겜을 딱 찍어낼 수가 있을껍니다. 하긴 그렇게 보면 PC겜이나 콘솔겜도 마찬가지네요...에휴~ 어려운 문제군요.